챔피언스필드에서 3연패가 끊긴 방식이 KIA에는 가장 반가운 형태였다. 키움을 9-5로 제압하며 4위 자리를 지켰고, 선두와의 간격도 8경기차에서 더 벌어지지 않게 묶어뒀다. 최근 10경기 5승 5패에 득실은 마이너스, 그 안에서 최근 세 경기를 내리 놓쳤던 팀이 하필 시즌 내내 확실히 우위를 점해온 상대를 만나 흐름을 끊었다는 점이 크다.
시즌 상대전적이 이 경기의 성격을 말해준다. KIA는 키움을 상대로 이미 9승 1패, 오늘 승리까지 더하면 10경기 넘게 치르는 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가져간 셈이다. 연패에 빠진 팀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때 '가장 편한 상대'가 일정에 걸려 있는 건 순위 싸움에서 무시 못 할 자산이다. 반대로 키움 입장에선 이 매치업이 시즌 내내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남았다.
키움은 아쉬움이 더 짙다. 최근 10경기 5승 4패 1무에 득실 마진도 플러스, 1연승을 안고 원정에 들어섰으니 성적표만 보면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10위·34승 59패라는 시즌 전체 그림과 최근 한 달의 온도가 달랐다는 뜻인데, 그 온기를 이어갈 자리에서 4점 차로 밀렸다. 선두와 23.5경기차인 팀에게 순위 반등은 이미 현실적 목표가 아니지만, 특정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패턴을 깨는 일은 남은 시즌의 과제로 계속 따라붙는다.
물론 한 경기가 4위와 10위의 자리를 바꾸지는 않는다. 다만 KIA는 연패를 끊으며 시리즈 주도권을 쥐었고, 키움은 모처럼 잡았던 페이스를 가장 안 풀리는 상대 앞에서 놓쳤다. 같은 4점 차라도 두 팀이 안고 돌아가는 무게는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