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2사 1,3루에서 안상현의 배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을 때, 이 경기의 결말은 이미 대부분 적혀 있었다. 한 타석에서 석 점을 내준 NC 선발 토다는 다음 이닝 박성한에게, 또 그 다음 이닝 조형우에게 연달아 아치를 허용했다. 마운드에서 버틴 시간은 4이닝을 간신히 넘겼고, 등에 얹힌 자책점 여섯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담장 밖에서 만들어졌다. 인천에서 SSG가 10-4로 벌려 놓은 스코어에는 NC가 발을 걸 만한 문턱이 없었다.
이날 SSG 타선에서 가장 정확했던 쪽은 박성한이었다. 네 번의 타석에서 남긴 안타 두 개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점수판을 움직였고, 그중 한 방은 토다를 벤치로 밀어내는 마지막 신호였다. 반대편 김건우는 5이닝을 자책 없이 지우며, 벌어진 점수를 관리하는 것 외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만들어 놓고 내려갔다.
NC의 반격은 8회 김휘집의 솔로 홈런, 시즌 여덟 번째 아치가 사실상 전부였다. 이미 여섯 점이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한 점은 기록으로만 남는다.
순위표만 보면 7위가 9위에게 잡힌 경기다. 다만 SSG는 이 승리로 연승을 네 경기까지 늘렸고, 올 시즌 NC를 상대로 지켜온 우위에도 한 칸을 더 보탰다. 선두와 스무 경기 이상 떨어진 팀이 7월 말에 쌓는 연승은 순위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 남은 두 달을 어떤 팀으로 통과할지에 대한 답에 가깝고, 인천에서 나온 세 개의 아치가 가리킨 방향도 그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