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가 8연패로, 2연승이 3연승으로 늘어난 밤이었다. 24일 고척에서 KIA가 키움을 10-3으로 제압했다. 같은 아흔 분 남짓의 경기가 두 팀에게 정반대 방향으로 기록됐다는 점이 이 결과의 성격을 말해준다. 4위에서 선두와의 간격을 재는 팀과 10위에서 바닥을 다지는 팀의 거리는, 이런 밤에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즌 일곱 번의 맞대결에서 키움은 KIA를 한 번도 넘지 못한 채 여덟 번째 판에 들어섰다. 결론은 또 같았지만 과정까지 일방적이진 않았다. 승부가 갈린 지점이 6회였다는 사실이 그 증거다. 안우진은 다섯 이닝을 넘길 때까지 탈삼진 아홉 개를 뽑아내며 KIA 타선의 리듬을 끊어놨고, 그동안 경기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문이 열린 건 6회 무사 1, 3루였다. 한준수가 우익수 쪽으로 밀어 친 타구가 2루타가 되면서 주자들이 한꺼번에 홈을 밟았고, 그 순간부터 키움 마운드는 이닝을 정리하는 대신 실점을 세는 처지가 됐다. 뒤이어 김도영이 세 타점을 보태며 점수판의 간격을 벌렸다. 팽팽하던 흐름이 7점 차로 벌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양현종은 다섯 이닝을 자기 몫으로 끊고 내려가 승리투수가 됐다. 내준 3자책이 가벼운 수치는 아니었지만, 타선이 6회에 만들어준 여유가 그 실점의 무게를 지워버렸다.
경기 전 저울은 KIA 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결과도 그 방향으로 흘렀다. 다만 다섯 이닝 동안 그 예상을 붙잡아 세워둔 쪽은 마운드의 안우진이었다는 점만은 사전 그림과 달랐다.
키움이 곱씹어야 할 대목은 8연패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선발이 버텨준 다섯 이닝을 팀 전체가 이어받지 못했다는 장면 쪽이다. 2시간 58분짜리 경기에서 실질적인 승부는 6회 한 이닝에 몰려 있었고, 그 한 이닝을 넘기는 힘이 지금 두 팀을 4위와 10위로 갈라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