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점 차로 갈린 경기는 한쪽이 잘한 것만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창원에서 SSG가 NC를 12-5로 꺾은 이날이 그랬다. 최근 열 경기에서 단 한 번 이긴 팀이 원정에서 두 자리 득점을 만들었고, 4연승을 달리며 6위까지 올라선 팀은 홈에서 초반 세 이닝을 통째로 내줬다. 완승과 완패가 같은 그라운드에서 한 번에 나왔다.
방향은 1회에 정해졌다. 2사 3루, 김재환의 타구가 중앙 담장을 넘어가면서 SSG가 앞서갔고 그 점수가 끝까지 결승타로 남았다. 김재환은 3회에 다시 담장을 넘겨 넉 점을 보탰고, 5회에도 한 번 더 쳤다. 하루에 세 개의 아치, 7타점. 4안타를 몰아친 이 방망이 하나로 경기의 성격이 접전에서 정리 국면으로 바뀌었다.
NC 선발 김준원은 2이닝을 던지고 물러났다. 그사이 내준 자책점이 5점이었으니, 4연승 동안 팀이 쌓아온 리듬을 되살릴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 반대편 마운드의 해치는 5와 3분의 2이닝을 3자책으로 넘기며 NC 타선이 반격을 조립할 만한 지점을 만들지 않았다. 실점을 안 한 게 아니라, 실점이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게 끊어냈다는 쪽이 정확하다. 7회 김성욱의 석 점 홈런이 더해졌을 때 승부는 이미 형태가 굳어 있었다.
경기 전 예상이 NC 쪽으로 기울었던 건 이상한 판단이 아니었다. 4연승의 팀과 열 경기에서 한 번 이긴 팀을 놓고 저울을 세우면 결론은 하나였다. 다만 그 저울은 타선의 온도까지는 재지 못했다. 승률이 낮은 팀의 타선도 특정한 하루에는 한 명의 타자를 중심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낼 수 있고, 이날 SSG가 정확히 그 경우였다. 3시간 36분이 걸린 경기의 대부분은 이미 기울어진 점수 위에서 흘러갔다.
SSG는 9위에 머물러 있고, 선두와의 간격은 이 승리로 좁힐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이날 건진 건 순위표의 한 칸이 아니라 타선이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확인한 감각 쪽이다. NC 입장에서는 4연승이 끊긴 것보다, 선발이 초반에 무너졌을 때 뒤에서 경기를 다시 붙일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더 오래 남을 대목이다. 6위와 그 위를 가르는 차이는 대개 이런 날 어떻게 버티느냐에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