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1경기 차로 붙어 있던 2위 삼성이 홈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상대를 놓쳤다. 이날 대구에 온 NC는 선두와 11경기가 벌어진 7위였고, 무엇보다 시즌 일곱 번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삼성을 이기지 못한 팀이었다. 여덟 번째 만남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6-4, NC의 첫 승이다.
경기는 초반부터 홈런으로 굴러갔다. 1회 김주원이 최원태를 넘기며 먼저 점수를 냈지만, 삼성은 같은 이닝 디아즈의 두 점짜리 응수로 곧장 판을 뒤집었다. 3회에도 디아즈의 방망이가 다시 담장을 넘어갔고, NC 선발 김태경은 3이닝을 채운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여기까지의 흐름은 경기 전 삼성 쪽으로 기울었던 전력 판단과 거의 그대로 겹쳤다.
균열은 삼성 선발 쪽에서 생겼다. 최원태는 5와 3분의 1이닝을 끌고 가는 동안 여덟 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6회 박민우에게 두 점 홈런을 맞으면서 리드를 반납했다.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은 디아즈의 하루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 지점이 정확히 여기다. 타선이 만든 점수를 마운드가 지키지 못하면 상대전적 7승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 1사 2, 3루에서 김한별이 우익수 앞으로 굴린 타구 하나가 3시간 56분 동안 이어진 경기의 결론이 됐다. 큰 타구도, 화려한 장면도 아니었다. 다만 시즌 내내 삼성 앞에서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하던 팀이 그 한 걸음을 처음 넘은 순간이었다.
삼성은 선두와의 1경기 차를 좁힐 기회를 안방에서 흘려보냈고, NC는 비어 있던 삼성전 승리 칸을 대구에서 채웠다. 두 팀이 서 있는 위치는 여전히 멀지만, 오늘 대구에서 확인된 건 그 거리가 매 경기 알아서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