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갈린 1점 차는 두 팀에게 같은 문장으로 남지 않는다. LG는 2-1로 이겨 2위 자리와 선두와의 1.5경기 차를 그대로 들고 나갔고, 두산은 지고도 경기 내용에서 크게 밀린 흔적이 없다. 문제는 그 '밀리지 않았다'가 6위 팀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위권은 이런 경기를 이기며 승차를 관리하고, 중위권은 이런 경기를 놓치며 6.5경기 차를 다음 주까지 짊어진다.
두산 선발 잭로그의 투구는 아깝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안타를 여덟 개나 내주고도 실점을 1점으로 묶었으니, 맞아 나가는 타구를 계속 견디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6회를 채우지 못한 채 내려간 것이 이 경기 두산의 요약에 가깝다. 반대편 웰스는 5이닝 동안 안타 넷만 허용했다. 길게 끌고 가지는 않았지만, 자기 몫의 이닝에서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뒷문에 여유를 만들어줬다.
경기를 가른 장면은 7회에 나왔다. 1사 1, 2루, 박해민의 타구가 우익 방면으로 빠져나가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화려한 장타도 아니고 담장을 넘긴 것도 아닌, 주자가 쌓였을 때 필요한 딱 그만큼의 타구였다. 방망이가 가장 꾸준했던 쪽은 김기연이었다. 두 번 출루하며 타점까지 챙겼지만, 이런 유형의 경기에서 한 명의 활약은 승부를 끌고 가기엔 지분이 작다.
경기 전 저울은 LG 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결과의 방향도 같았다. 다만 그 우위가 점수판에 새겨지기까지 7회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예상이 그렸던 그림과 실제 3시간 13분은 결이 달랐다. 올 시즌 네 번의 맞대결 중 세 번이 LG 몫이 된 것도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쌓인 결과다.
두산이 가져온 흐름은 여기서 한 번 끊겼다. 다음 등판에서 잭로그에게 아웃 카운트 몇 개를 더 줄 수 있느냐, 그리고 김기연 뒤에 누가 붙어주느냐 — 두산이 6위에서 위로 올라가려면 답해야 할 질문은 대체로 이 두 줄에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