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1사 1루, 안중열의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첫 아치가 하필 승부의 저울이 걸린 자리에서 나왔고, 대전에서 열린 경기는 NC의 5-3으로 마무리됐다. 김서현이 던진 공 하나가 그날의 결론이 된 셈이다.
초반 두 이닝은 온전히 홈팀 것이었다. 1회 페라자가 두 점짜리 홈런을 먼저 꺼냈고, 2회에는 김태연이 뒤를 이었다. 버하겐이 이날 감당한 자책 3점은 전부 그 구간에 몰려 있었다. 다만 그 이후로 그는 더 무너지지 않았고, 5회를 끝내지 못하고 내려가면서도 추가 실점은 남기지 않았다. 초반에 흔들린 투수가 중반까지 점수판을 그대로 유지시킨 것, NC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뒤집기의 전제였다.
문동주는 반대편에서 6이닝을 채우며 제 몫을 했다. 문제는 6회에 박건우에게 내준 솔로포였다. 그 한 점 자체보다, 그때부터 한화 벤치가 승부처를 앞당겨 계산해야 했다는 쪽이 더 컸다. 마운드가 바뀐 다음 이닝에 안중열의 타석이 왔다.
경기 전 무게추는 한화 쪽으로 기울어 있었고, 실제로 1회부터 그 판단대로 흘렀다. 어긋난 것은 방향이 아니라 지속 시간이었다. 시즌 맞대결을 한 경기씩 나눠 갖고 만난 두 팀 중에서, 먼저 우위를 확보한 쪽은 원정 더그아웃이었다.
이날 타석에서 가장 좋았던 선수는 진 쪽에 있었다. 페라자는 두 개의 안타로 두 점을 만들며 라인업의 중심을 지켰지만, 그 생산이 전부 초반에 나왔다는 점이 한화에는 아프다. 앞선 이닝의 타격은 리드를 만들고, 뒤늦은 이닝의 타격은 결과를 만든다.
2시간 51분 동안 홈런 네 개가 오갔다. 앞의 둘은 홈팀, 뒤의 둘은 원정팀 몫이었고 순서가 곧 스코어였다. 같은 승패에 같은 경기차로 이 시리즈에 들어온 두 팀에게, 오늘의 차이는 담장을 넘긴 타이밍 하나로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