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1경기 차로 4위에 자리하던 NC가 대구에서 5-8로 물러났다. 1.5경기 차 6위에 있던 삼성 입장에선 위쪽으로 한 칸 발을 걸칠 만한 판이었고, NC로서는 4위를 지키는 계산이 이날부터 번거로워졌다. 시즌 첫 대면이 단순한 1승 1패가 아니라, 두 팀이 서로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한 기준점으로 남았다.
경기 전 저울은 NC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다만 그 기울기를 만든 성적표에는 이미 3연패라는 금이 가 있었고, 대구에서 갈라진 지점도 정확히 그 자리였다. 구창모는 6이닝을 채우고도 4실점을 떠안았다. 5회 박승규, 6회 구자욱에게 연이은 이닝에서 담장을 내준 대목이 특히 뼈아팠다. 반대편 후라도는 같은 이닝 수를 던지면서 자책점을 하나로 묶었다. 4회 이우성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그가 내준 전부였다.
승부의 매듭은 8회에 지어졌다. 2사 만루, 앞선 타석에서 이미 담장을 넘겼던 타자가 다시 들어섰고, 박승규의 타구는 중견수 방면을 갈랐다. 그가 3루에 도착했을 때 주자 셋은 모두 홈을 밟은 뒤였다. 이날 그가 들어선 타석은 다섯 번, 그중 네 번이 안타로 끝났다. 9회 데이비슨이 시즌 2호를 쏘아 올리며 점수판을 한 칸 움직였지만, 8회에 벌어진 간격을 되돌리기엔 남은 아웃카운트가 모자랐다.
3시간 22분짜리 경기가 남긴 결론은 단순하다. 연패를 끊으러 대구까지 온 NC는 거기에 하나를 더 얹었고, 삼성은 홈에서 시리즈 첫 판을 챙기며 상위권을 향한 발판을 하나 확보했다. NC로서는 이 시리즈에서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면, 선두와의 1경기 차라는 표현 자체가 곧 다른 숫자로 바뀐다.